칭다오조선족골프협회 계렬보도 6

나와 골프 이야기

 

아름답고 우아한 플레이를 펼쳐라

홀인원을 세번이나 기록한 황동길 사장

 

사진: 황동길 사장

 

 

  골프 용어에서 홀인원이란 티샷이 홀인하여 스코어 1을 기록한 경우를 가리킨다. 즉 파3 홀에서 티샷을 한 공이 단번에 그대로 홀컵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미국골프협회(USGA)의 핸디캡 등록시스템에 등록되는 라운드 수와 홀인원 수를 계산해본 결과 홀인원을 할 확률은 12천분의 1에 불과하다.

  평생에 한번 있을까말까 하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골프홀인원을 세번이나 경험한 칭다오조선족골프협회 제3기 회장 (2004-2005) 황동길(54) 사장을 만나보았다. 호리호리한 체격에 균형 잡힌 몸매를 자랑하는 황동길 사장에게 홀인원의 비결에 대해 물었다.

  순전히 운이 좋아서입니다. 저보다 골프를 잘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들이 홀인원을 못하고 있지 않아요.”

 황동길 사장은 환한 웃음을 지었다.

 길림성 길림시 출신인 황동길씨는 젊은 시절에 5년간 공군부대에서 자동차병사로 근무하면서 푸른 창공을 날아예는 비행기들을 보면서 자신도 우아하고 아름답게 날고 싶었다.

  성공적인 사업 못지 않게 그의 골프경력도 화려하다. 1999년부터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9개월만에 화산골프장에서 싱글(80타 이내)을 쳤다. 골프를 얼마나 즐기고 잘 쳤는지 칭다오 한국인들로 무어진 싱글팀에 유일한 조선족 선수로 가입하기도 했다. 김창복, 송학수 등 10여명 한국인들과 매주 한번씩 라운딩에 나서기도 하였다. 당시 싱글 모임 가입 기준은 3개월 내에 골프를 친 평균타수가 80타 이내여야 가입 자격이 있었다. 황동길 사장의 골프수준을 잘 보아낼 수 있는 대목이다. 진짜 왕싱글이 된 것이다.

  그는 또 순 조선족들로 구성된 란지우()골프팀 주력으로 쟁쟁한 당지 한족 골프팀들과 경쟁하여 4 2차례와 3등상을 한차례 따오는데도 크게 기여하였다.

  황동길 사장은 2004년에 현명광, 김혁에 이어 칭다오조선족골프협회 제3기 회장으로 당선되었다. 당시 배광명 사장이 부회장, 강빈씨가 총무를 담당했는데 40여명 회원을 거느리고 전국조선족골프대회에도 참가하면서 단단한 팀웍을 자랑했다.

 황동길 사장의 현재까지 베스트 기록이 -6 이다.  평균 72타에서 6타나 줄여 66타를 쳤다는 말이다. 프로선수들도 치기 어려운 성적표를 내놓은 것이다. 2007년에 해양골프장에서 이 베스트를 기록하였는데 함께 동행한 함성헌, 전상철 등 동료들에게는 현장에서 골프신발을 한컬레씩 선물로 사주었다. 동료들은 한국에서 멋진 상패를 제작해 그의 품에 안겨주었다.

  황동길 사장은 남들이 평생 한번도 할까말까 하는 홀인원을 세번이나 기록했다. 민간에서는 홀인원을 하면 가문의 영광이고 3년동안 운수가 좋다는 말이 있다.

 마지막홀인원은 황다오의 김대룡 사장이 이끄는 서해안조선족골프동우회 회장컵대회에서 나왔다. 그날이 2017 11 18, 박영권, 태룡, 김소룡 등 3명 친구들과 함께 플레이를 할 때였다. 3홀에서 황동길 사장이 멋진 동작으로 쳐낸 공이 공중에서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더니 그린 위에서 그대로 홀컵에 빠져들었다.

  - 홀인원이다! ”

  황동길 사장은 아직도 그날의 감격을 잊지 않고 있었다.

  운동에 소질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골프수준도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홀인원을 하는데 운수 하나로 귀결하기는 너무나 간단하여 거듭되는 비결 물음에 대한 황동길 사장의 대답이다.

  푸른 잔디 위에서 우아하고 아름답게 플레이를 펼치는 황동길 사장, 어쩌보면 그는 공군부대시절에 하늘로 자유롭게 날아예는 자신의 꿈을 골프 필드 위에서 실현해나가는 것만 같았다.

  / 박영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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