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조선족골프협회 계열보도 8

 나와 골프 이야기

 

골프 치면서 영업했지요

칭다오LG에어컨 산둥총대리 배광명 사장

사진: 배광명 사장

 

 

  “골프 덕분이 많습니다. 나야 그저 골프 치면서 슬슬 영업을 했지요-

  한국 LG에어컨 산둥총대리를 맡고 있는 칭다오금아특()회사 배광명 사장(64)의 말이다. 평소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인데 골프이야기가 나오니 즉시 눈빛이 밝아지고 얼굴에 화기가 띠기 시작한다.

 골프는 이렇게 배광명 사장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을 갖고 있다.

 흑룡강성 하얼빈 출신인 배광명 사장은 1994년 칭다오에 진출하여 처음에는 위성안테나를 설치하고 한국보일러를 팔면서 창업을 시도했다. 그러다가 1996년부터 한국의 명브랜드인 LG 냉난방 에어컨을 취급했다. 영업실적이 뛰어났던 관계로 2002년에는 LG에어컨 산둥총대리를 맡으면서 종합공조, 가용기로부터 TV, 냉장고 등 LG 가전제품을 파는 회사로 서서히 자리매김했다.

  회사를 운영하다보니 이런저런 거래처들과 내왕하게 되고 그런 와중에 골프가 영업에 도움된다는 말을 듣고 2003년부터 골프연습을 시작했다.

  골프를 흔히 '녹색아편'이라고 한다. 푸른 잔디를 거닐면서 드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라운딩을 하다보면 평소의 시름과 걱정을 다 잊는다.

  처음 골프를 접한 배광명 사장도 골프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그래서 매주 골프장에 다녔고, 1년에 평균 200일은 공을 쳤다. 그의 말대로 '눈만 뜨면 오늘 누구와 치고 내일 누구하고 치고 예약부터 하는 일이 일상사'로 된 것이다.

  골프를 배워 4년 후에 그는 첫 싱글을 했다. 칭다오조선족기업협회 제8대 회장인 권혁만 사장이 조직하는 대회에서 78타를 쳐서 베스트 성적을 기록했다. 운좋게도 그날 멋진 양복을 상으로 타기도 했다.

 남들은 골프를 재미로 치기도 하겠지만 배광명 사장의 골프 상대는 늘 바뀌였다. 가까운 사람과 치는게 아니라 잘 모르는 사람과 골프를 치는 것이다. 당시 주로 한국기업 사장들과 라운딩을 많이 하였는데 한껨을 치고나면 이튿날 LG에어컨 오더가 들어왔다. 말수가 적고 짙은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그를 보고 한국인들은 배광명 사장이 당연히 한국인인줄 알았고 또 듬직한 그의 성격을 보고 회사용, 가정용 에어컨을 두말없이 구매했다.

  썩 후에 배광명 사장이 칭다오조선족골프협회 회장 신분으로 나타나자 한국인들은 그제야 그가 조선족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조선족사장들이 운영하는 기업에도 당연히 그의 제품이 안장되었다. 황민국, 김혁 사장을 포함한 조선족기업체들에서도 그의 매출에 큰 도움을 주었다.

 이렇게 영업 직원 한명 없이 오직 자신이 골프를 통해서 영업액을 올려가자 그에게 칭다오조선족골프협회 회장직을 맡으라는 요구가 들어왔다. 그래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2년 동안 제4기 골프협회 회장직을 맡게 되었다. 당시 회장단 인원으로는 부회장에 박일화, 임광철, 감사에 박원장, 총무에 김성호였다. 회원이 50명 좌우에 회비를 일년에 1000위안씩 받았는데 회장배나 연말행사를 할 때면 그는 의례 몇만 위안에 달하는 LG제품을 협찬하였다.

 배광명 사장이 4기 회장을 담당하였을 때 칭다오조선족골프협회는 한국 제주도골프협회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국내를 벗어나 국제적인 연대의 틀을 마련하면서 매년 봄과 가을 쌍방이 한번씩 오가면서 친선경기를 이어갔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제주도에서 즐겁게 골프운동을 마치고난 후 푸짐한 해산물을 대접받고 도청에서 환송해주는 VIP 대우를 받은 즐거운 추억을 갖고 있다.

 그 때 칭다오조선족기업협회 회장은 정경택 회장이었다. 정경택 회장 시절에 사상 처음으로 제1회 칭다오조선족민속축제라는 타이틀을 달고 시정부의 공식허가하에 대형 민족행사를 개최했다. 2007년 민속축제 때에는 웨이하이 흙표흙침대회사 조선족사장이 민속축제에 20만 위안을 관명협찬하여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동시에 5만 위안이라는 골프자금을 별도로 골프협회에 후원하여 산둥성조선족골프행사를 하이양골프장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 이 골프행사를 배광명 사장이 책임지고 성공적으로 조직하였다.  사상 처음으로 칭다오, 옌타이, 웨이하이 세곳의 조선족골프애호가 100여명이 골프채를 휘두르면서 산둥성조선족골퍼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행사가 벌어진 것이다. 푸짐한 상품에 두둑한 상금이 걸려 있었는데 마지막에는 참가자 매개인에 빨깍빨깍한 100원 지폐 한장씩 나누어주던 즐거운 기억도 있다.

  “즐거운 접대 골프를 하고 밥 사주면서 친구를 사귀다 보면 자연히 가까워지게 되고 영업액이 오르게 되지요. 내 영업에는 골프의 덕이 제일 큽니다.

  배광명 사장의 소개이다.

  이젠 딸 둘도 유학을 마치고 해외에서 좋은 직장을 다니고 있어 부담이 없다는 배광명 사장, 60이 넘은 사람치고는 아주 건강한 모습을 자랑하며 오늘도 친구들의 예약전화 한통에 즐거운 골프라운딩에 나서곤 한다.

  / 박영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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