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조선족골프협회 계열보도 9

골프와 나 이야기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칭다오아혁장식재료유한회사 김혁 사장

사진: 김혁 사장

 

 

 “120타에서 100, 90, 80, 70여타로 줄이는데 다 때가 있습니다.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때가 있는 거지요.”

  칭다오시 청양구에 자리잡은 세한레포츠센터 입구에 위치한 2층 아혁회사 사무실에서 만난 김혁 사장(55)의 골프운동에 대한 감수이다.

 골프(GOLF)란 단어를 영문으로 풀이하면 녹색(Green), 신선한 공기 (Oxygen), 해빛( Lifht), 우정(Friendship) 이라는 뜻이다. 푸른 잔디밭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햇빛 속에서 우정을 다져가는 신사운동이라는 뜻이다. 국외에서는 이미 대중화 스포츠운동으로 자리 잡았으며 올림픽 공식 항목으로도 제정되어 있다.

 “200여야드 하는 드라이버도 한타, 짧은 퍼터도 한타입니다. 드라이버, 우드, 아이언, 어프로치, 퍼터를 다 잘 하려면 정말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만큼 시간과 정력을 투자해야 합니다. 사업도 마찬가지이요. “

  연길이 고향인 김혁 사장은 일찍 1995년에 칭다오시 황다오에서 아혁가구회사를 설립하면서 창업을 시작했다. 1997년 하반년 그는 공장을 라오산구로 옮겼다. 상호를 칭다오아혁대신메라민(赫大信防火板)회사로 정하고 사무실 가구를 한국, 일본 및 유럽에 수출하였다.

  2000년에 청양구에 31.5무의 땅을 사고 건평 17500제곱미터의 공장을 지어 가동하였다. 아혁가구는 호황기에 200여명 직원에 연간 1.6억 위안의 매출액을 달성하여 사무실가구업계에서 굴지기업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국 30여개 도시에 아혁가구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스촨, 광둥, 상하이, 연길시에 직영 분공사를 두고 있었다.

  2014년에 칭다오 위성도시 핑두시에 땅 1만제곱미터를 사고 5000제곱미터의 공장을 지어 이사했다. 청양공장은 세한레포츠 종합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세한레포츠 부지가 2023년 아시아컵 경기를 치르는 칭다오청춘축구장(青岛春足球)으로 건설하게 되었다.  5만여명 관중을 용납하는 전업 국제축구장에 1개의 다공능훈련실, 1개의 수영훈련관 및 지하상가와 지하주차장 등 기타 부대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주 경기장이 들어서는 세한레포츠 남쪽에는 이미 7 31일에 시공에 들어갔으나 부대시설이 들어서는 세한레포츠 건물은 아직 철거전이다.  

   당지 정부와 보상 협상을 하고 있습니다.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김혁 사장의 말이다.

   김혁 사장의 골프 배운 역사는 그의 창업시간과 동일하다. 1995년 가구기계 구입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김혁 사장은 바이어사장의 손에 끌려 처음으로 본적도 들은적도 없는 골프장에 들어섰다. 한국사장이 신발 사주고 티, 모자, 바지까지 사주고 가래토시나무로 된 목대기(나무)채를 휘둘렀다. 게임이 끝난 후 그는 선물받은 상기 물건들을 챙겨 중국으로 돌아왔다. 당시 선물받은 골프신발이 너무 좋았는데 신바닥에 모다기()이 박혀 있어서 그대로 두자니 아깝고 해서 뻰찌로 그 못을 하나하나 뽑은 후 그 신발을 신고 다녔다는 재미난 에피소드도 있다.

  아혁회사가 라오산구로 이사오면서 그는 비로소 정식으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회사 바로 옆에 칭다오국제골프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98년봄에 골프를 배우러 연습장에 나가서 현명광 사장, 강빈 등 골프를 일찍 배운 조선족들을 만날 수 있었다.

 칭다오조선족골프협회 제1기 회장을 맡은 현명광 사장은 그 때 손쉽게 80여타를 쳤는데 금방 골프를 배우는 김혁 사장에게 어프러치 방법을 배워주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골프실력은 그가 기대한 것처럼 쉽게 오르지 않았다. 골프를 배운지 꼭 10년만에 김혁 사장은 천태골프장에서 77타 싱글타수를 기록했다. 연후 연길의 해란강골프장에서 홀인원을 하는 짜릿한 감동도 맛보았다.

  김혁 사장은2001년부터 칭다오조선족골프협회 제2기 회장직을 맡아 근 3년을 이끌어왔다. 2001년에 전국조선족골프대회가 칭다오에서 열리게 되었는데, 당시 기업협회 남룡해 회장이 조직위원장을 맡아 추진하면서 기업협회 제2기 회장단에서 상무부회장을 맡고 있던 김혁 사장이 칭다오골프협회 회장직을 겸임하게 된 것이다.

  김혁 회장은 제2기 골프협회 회장단 구성, 명예회장에 남룡해, 부회장에 황동길, 비서장에 박영권, 총무에 강빈을 임명하였다. 그 때만 해도 골프를 치는 사람이 적어 30여명 회원이 모여 골프를 즐겼다.

 연후 김혁 사장은 월드옥타 칭다오지회 회장직도 역임하면서 월드옥타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였다.

 칭다오 각 단체를 보면 젊은 나이에 회장직을 맡다보니 본인 기업의 발전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있어요. 경제단체들의 경우 최저 50세이상, 사업에 성과가 있는 사람들이 회장직을 맡아야 우선 설득력이 있고 또 경제협회의 취지를 더욱 잘 살려 운영해나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칭다오 여러 경제단체들에 대한 김혁 사장의 조언이다.

 인생 55년을 살아온 김혁 사장, 18홀 게임을 마치고 때를 기다리다가 무언가 새로운 라운딩을 다시 준비하는 자세이다.

  / 박영만 기자

2020s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