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나 골프나 쉽게 되는 일은 없다

웨이하이조선족골프협회 유운산 초대회장

 

사진설명:유운산 초대회장

 

 

골프를 치는 사람들 평생에 홀인원을 못해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런 홀인원을 세번이나 기록한 사람이 바로 웨이하이조선족골프협회 유운산 초대회장이다.

유운산(58세) 사장은 흑룡강성 가목사 출신으로 1978년 라북조선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0여년간 당지 여러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였다. 1991년 한국으로 갔다가 1994년 웨이하이로 귀국한 유 사장은 그해부터 한국기업에서 오더를 받아 작은 규모의 세타공장을 운영했다.

사장이 운영하는 회사 규모가 부단히 커지면서 신용을 쌓아올린 결과  2000년부터 직접 유럽과 미국 바이어들로부터 오더를 받기 시작하였다. 유 사장은 토지를 구매하여 자체로 공장건물까지 지으면서 직원이 많을 때는 600여 명에 이르기도 했다. 그런데 물가와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2018년에 회사를 매각하였다. 현재 다른 사업을 준비 중이다.

사장은 1999년부터 한국 바이어들의 요청으로 골프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바이어한테서 골프채를 선물받아 코치의 간단한 도움하에 필드로 나갔다. 그무렵 웨이하이에서 유일하게 범화(현재 범화 아시아나)골프장이 있었는데 회사와 거리상 20분 좌우면 도착할 수 있었다. 하여 유 사장은 오전에는 회사 업무를 보고 오후에는 눈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고 연습장 혹은 필드에 나갔다고 한다.

그렇게 골프를 시작한지 10년째 되던 해인 2009년 6월 19일  웨이하이BIP골프장에서 홀인원을 기록하였다. 3년 뒤인 2002년 6월 6일, 이미 이름을 변경한 범화 아시아나골프장 7번홀에서 154야드로 홀인원을 기록하였고 또 5년 뒤인 2017년 7월 29일 호당가골프장에서 홀인원을 하였다. 8년사이 세번의 홀인원을 한 비결에 대하여 유 사장은 평소에 꾸준히 골프연습장과 라운딩에 나가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해석했다.

웨이하이시는 1990년부터 중한 양국을 잇는 첫 카페리인 위동페리가 운항하면서 많은 한국 중소기업들이 웨이하이로 몰려들었다. 아울러 한국인들의 골프 모임이 적어도 4개 이상은 되었지만 조선족골프협회는 없었다.

사장은 골프장에서 이경호, 황명윤 등 조선족들과 알게 되면서 조선족 골프협회 설립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2005년 10월 웨이하이조선족골프협회를 설립하였다. 유운산 사장이 초대회장을 맡고 박동걸 사장이 비서장을 맡았다. 초창기 맴버들로는 이태수, 황명윤, 이경호, 이용국, 김철용, 황성호, 이춘룡  9명이다. 이들은 비록 고향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지만 골프라는 운동을 통해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매월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회원들의 경조사 때는 무조건 함께 참가하면서 팀원들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장은 골프를 배운 초창기부터 웨이하이 지역의 한국인골프대회나 칭다오, 옌타이지역의 조선족들과 자주 만나 골프를 쳤다. 이를 계기로 협회 설립 후부터 칭다오나 옌타이 지역 조선족골프협회와 친선경기도 진행하였으며 전국조선족골프대회에도 참가하기 시작하였다.

사장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웨이하이조선족골프협회(임기 2년) 회장을 맡아지금까지 유일하게 회장을 연임한 회장으로 알려졌다. 웨이하이조선족골프협회에서는 공익사업에도 눈길을 돌리기 시작하여 2018년~2019년까지 2차례 웨이하이장애자기구에 2만위안을 기부하였다.

사장은 요즘은 평소에 필드는 안나가지만 협회 월례회 때는 무조건 참가한다고 했다. 유 사장은 “기업이나 골프나 남들이 다 한다고 일단 쉽게 보지 말고 아울러 성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꾸준히 노력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 박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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