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고민거리를 해결해드릴게요

이용군 회장 청양에 컨설팅회사 차렸다

  

사진: 이용군 회장.

 

 

칭다오에서 조선족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청양구에서 이용군 이름을 대면 모르는 사람이 별반 없다. 청양구정협 위원에 청양구소수민족연합회 회장직으로 있으면서 수많은 오고 가는 조선족들에게 도움을 준 사람이다. 그런 그가 최근 청양구 정양동로 330호에 칭다오문통컨설팅(文通信息咨询)회사 간판을 올리고 정식으로 영업에 들어갔다.

 

투자유치국장

  길림성 왕청현이 고향인 이용군씨(56세)는 일찍 2000년도에 칭다오에 진출했다. 청양구에서 그는 우연한 기회에 한국업체들에게 건물을 소개해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투자유치업무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일개 민간인으로서 한국기업 투자유치업무에 열성을 올리고 있을 때 청양구정부 투자유치국 사람들이 그를 찾아왔다. 정부를 도와 투자유치를 해주면 안되겠냐는 것이었다. 당연히 오케이. 그때로부터 그는 본격적으로 투자유치업무에 뛰어들었다.

 “한국기업들을 유치하면서 배운 가장 큰 성과는 그들의 시간관념이었어요.”

이용군씨의 말이다.

투자계획을 세우고 시간표를 확정하여 차근차근 일들을 추진해나가는 방법도 배웠다고 한다. 당시 1000여만 달러 규모의 한국승리복장을 포함하여 260여개 한국업체가 그의 소개를 거쳐 청양구에 유치되었다. 2008년에는 강소성 동해개발구관리위원회의 특별초빙으로 투자유치국 국장으로 몇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그때로부터 이국장이라는 호칭이 그를 따라다녔다.

 근년에 와서는 고향 연변의 용정, 훈춘, 왕청, 연길 등 도시들의 투자유치 고문으로 초빙되어 분주하게 칭다오와 연길 사이를 오가고 있다.

 

 소수민족연합회 회장 

 칭다오시는 중국에서 한국진출기업이 가장 많이 집중된 곳이다. 중한수교 전인 1989년부터 남조선기업들이 조금씩 들어오다가 1992년 8월 24일 정식 수교가 된 이후에는 한국업체들이 대거 진출하였다. 한국업체들에서 조선족통역을 대량 수요하면서 동북3성의 조선족들이 끊없이 칭다오로 몰려들었다. 그 사이에 자체 기업을 운영하는 조선족사장들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1997년 12월 19일 39명 회원을 시작으로 출범한 칭다오조선족기업가협회는 김명남 초대회장 현귀춘 명예회장, 남룡해 2대회장에 이어 제3대 황민국 회장에 이르렀다. 날로 확장하는 청양구조선족들의 형세에 적응하고자 협회에서는 황민국 회장  청양구에 분회를 설립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래서 칭다오조선족기업가협회 청양지회 초대 회장으로 이용군씨가 당선된 것이다. 그해가 2003년이다. 청양지회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장족의 발전을 하여왔는데 그속에는 당연히 이용군 초대회장의 많은 공로가 숨어 있다.

 청양구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이용군 회장은 2016년에 청양구제6기정협위원으로 당선되었다. 동시에 지금껏 청양구소수민족연합회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청양구에는 조선족 외에도 20여개 소수민족이 함께 살고 있다. 소수민족연합회는 도시에 진출한 소수민족들과 당지 정부와의 교량 뉴대 역할을 놀면서 조화로운 사회 건설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이용군 회장의 노력하에 청양구소수민족연합회는 매년마다 소수민족운동대회를 조직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등 행사들을 솔선적으로 수행해오고 있다.

 

청양구 조선족들의 심부름꾼

투자유치업무를 담당하면서 자연히 정부사람들과의 접촉이 많아졌다. 정부사람들과 자주 접촉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여러가지 일들을 부탁하는 조선족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가운데서 가장 큰 문제가 아이들을 현지 학교에 붙이는 일이다. 청양구는 원래 인구가 40만명이었는데 지금은 80여만명에 이르고 . 절반 이상 인구가 외래인이다. 진출한 대부분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이고 이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아이를 학교에 보내 일이었다. 외지호구라면 여러가지로 문턱이 높아져서 종래로 쉽지가 않았다. 특히 청양구에서 좋다고 소문난 학교에 조선족아이를 붙이는 일은 더구나 쉽지가 않았다.

매년 개학철이 되면 가장 바쁜 사람이 이용군 회장이다. 소수민족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으니 당연히 그를 찾아서 부탁한다. 이럴 때면 이 회장은 발벗고 나선다. 소수민족 후대들이 공부를 하자는데 어찌 도와주지 않으랴. 시간이 흐르자 청양에서는 학교 입학은 무조건 이 회장을 찾으라는 소문이 자자하게 퍼지기도 하였다.

 두번째로 부탁하는 일이 일자리를 구하는 일이었. 낯도 코도 모르는 사람들이 무작정 찾아와서는 한국업체들에 소개해달라는 부탁을 그는 수도 없이 받아왔다. 거의 대부분을 만족시켜주었다. 심지어 한국 가는 수속을 부탁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이용군 회장은 차근차근 절차를 잘 설명해주었다.

 “나를 찾아왔던 사람들이 고민거리를 해결하고 활짝 웃으면서 돌아가는 모습이 제일 보기가 좋습니다. “

 청양구 조선족들의 고민거리를 처리해주는 해결사로 나선 이용군 회장의 말이다.

 외지에 와서 모두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이들에게 저그마한 도움이라도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고 그는 말한다.

 금년말을 임기로 이용군 회장은 정협위원과 소수민족연합회 업무를 모두 내려놓는다. 더 젊은 조선족동포에게 자리도 내어주고 또 이제부터는 자기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생각이다.

 그래서 정양동로(正阳东路) 330호 9층에 칭다오문통컨설팅(文通信息咨询)회사를 차린 것이다. 청양구에서 살아가는 조선족동포들의 여러가지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서이다. 자식들의 입학문제부터 취직, 법률자문, 출국절차, 공안, 세무, 공상 자문에 이르기까지 아무 때나 찾아와서 자문을 구하면 된다고 한다. 지어 당지인들과의 트라블이나 민사 형사사건도 인내심있게 자문, 대행해준다. 전통 제조업체로부터 새로운 창업을 시도하려는 조선족사장들에 대한 창업컨설팅도 해준다.  

 “청양이라는 제2고향에서 우리 조선족 및 한국동포들이 업수임 당하지 않고 편하게 살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칭다오문통컨설팅회사 이용군 동사장의 얼굴에는 신심이 가득 담겨있었다.

/ 박영만 기자

 20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