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마디]


                     우리말 신문을 보시는지요?

                   우리말 신문, 우리가 보지 않으면

                    

                   정신철(북경정음우리말학교 교장)

 



 연말이라 신문, 잡지 등 주문광고들이 많이 날아온다. 어떤 것을 주문하느냐 하는 것은 각자 나름대로 시사정치 위주, 학술정보 위주 또는 오락 위주 등 여러 선택이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우리말 신문과 잡지를 주문하는 것이 또한 중요한 사항이 아니겠느냐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말 신문, 잡지 등은 우리문화를 전승하고 전파하는 중요한 매체일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의 흐름과 추세, 고민과 문제 등을 다루는 중요한 진지이기도 하다. 현재는 인터넷,  위쳇 등 매개들이 많이 발달하여  소요 정보 등 입수도경이 다양화되었지만  과거에는 신문, 잡지 등이 정보소식 전파와 호상교류에 많은 역할을 하였다.  때문에 그 때는 우리말 신문, 잡지 등의 독자와 주문량이 적지 않아 운영에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개혁개방이후 동북집거지역의 인구가 산해관 이남 지역과 국외로 대량 나아가면서 전통집거지의 우리마을들이 날로 축소 또는 사라지고 인구가 날로 분산되면서 우리말, 우리글 사용환경이 점차 어려워졌다. 따라서 우리신문과 잡지들도 독자군체가 많이 감소되고 주문량이 급속히 줄어지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예컨데 <흑룡강신문>을 보면 20세기80년대에 최대 구독량 5만여부(190여만명 인구에 비해  평균38명당  1부) 달하였는데 현재는 그의 10분의 1정도(380명당  1부)밖에 되지 않는다. 만약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우리말 신문과 잡지들의 미래가 암담해질 수밖에 없다.

과거 우리가 민족문화를 고스란히 지키고 유지할  있었던 것은 우리가 집결해 생활할  있는 전통마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을이 축소되고 인구가 분산되어가는 이 싯점에 무엇이 우리의 연대감을 심어주고 우리문화를 지켜나갈  있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하겠는지? 아마 여기에서 우리말 신문 등 매체들의 역할을 무시할  없을 것이다.

우리말 매체는 민족문화를 전파하고 유지하는 중요한 플랫폼의 하나이고 민족사회현황과 발전을 토론하고 미래를 탐구하는 중요한 진지의 하나이며 민족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민족 내부의 연대감을 심어주는 하나의 중요한 집합체이기도 하다. 특히 선천적으로 결집력을 강화할  있는 특유사상, 영수인물 등이 결핍한 상황하에서 우리사회의 현황을 지적하고 문제점과 고민을 호소하며 힘을 모아 민족발전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우리매체의 중심적 역할이 더욱 뚜렷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매체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하여도 과분하지 않다.

그런데 우리에게 이렇게 중요한 매체들이 현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보면 많이 안타갑다. 그리고 나름대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매체에 관심을 갖고 주문해서 볼  있겠는지 고민도 해보았다.

지금 우리말 신문과 잡지들이 그리 많지 않고 이 가운데 좀 더 중요한 매체라고 한다면 <연변일보>, <흑룡강신문>, <길림신문>, <요녕조선문보> 등과 <중국민족>(조문판)  몇몇밖에 없다.

이러한 매체들에게 주어진 과제를 본다면 과거 주문량 회복보다 어떻게 하면 문을 닫지 않고 지속적으로 꾸려나갈  있는가가 문제일 것이다. 그러면 매체단위의 주관적 노력  우리사회에서도 우리매체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하여 어떤 일을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 무슨 “매체살리기”라는 거창한 구호보다 먼저 가능성있는 일부터 생각해서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첫째, 민족사회민간단체들이 나서서 먼저 우리말신문들을 주문한다면 어떨까? 현재 보면 우리사회에는  기업가협회, 여성협회, 골프협회, 배드민턴협회, 향우회, 띠모임 등 수 많은 단체와 모임들이 있다. 이러한 단체들이 한부씩 주문하여도 우리말 매체에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둘째, 여유있는 분들이 일정한 자금을 내어 관련 인사들에게 신문을 주문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 예전에 우리 기업인들이 <중국민족>을 해당 학교와 인사들에게 주문해준 선례로 있듯이 이러한 방법 역시 가능성있다고 본다.

셋째, 우리 개인들도 식당 출입, 골프장 한번만 삼가하고 우리신문들을  주문하여 보면 어떨까? 식당밥 한끼, 골프장 한번에 수백원, 수천원에 비하면 우리말신문, 예컨데1년에 168원밖에 되지 않은 <흑룡강신문> 등 주문은 큰 부담이라고 할  없다. 아마 생각만 있으면 완전히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결론적으로 현재 중국어 종이신문들도 처절한 생존경쟁을 벌이는 이 싯점에 우리말신문의 어려움은 더 오죽하랴? 하지만 우리매체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우리매체의 쇠락을 앉아보고만 있을 수 없다. 물론 어려운 환경 속에 우리매체들이 어디까지 가겠는지는  장담할  없으나 우리사회성원들이 조금이라도 관심하고 지지한다면 그래도 어느 정도 유지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끝으로 <흑룡강신문>의 주문광고로 본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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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강신문>은 “국내정책동향,고향소식, 연해소식, 재한동포소식 등 다양한 정보들을 전해드릴것을 변함없이 약속드립니다.”

“1 구독료 168원으로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의 언론지-흑룡강신문을 살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보람있고 가치 있는 일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