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한국회사와 함께 해온 조선족 여성
칭다오교하기공소료유한공사 강연선 부장
중한 수교와 더불어 한국회사에 입사하여 25년 간 줄곧 한 회사에서 일해온 조선족 화이트칼라가 있어 세간의 찬탄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칭다오교하기공소료유한공사의 강연선 부장, 고향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그녀는 28세 나던 1992년에 우연히 신문에 난 구인 광고를 보고 무작정 동생을 대동하고 칭다오로 향했다. 당시만 해도 교통이 불편하여 동북에서 칭다오로 오는데 2박3일이 걸렸지만 더 큰 세상을 날고싶었던 그녀는 그 긴 로정이 지루한 줄도 몰랐다.
그렇게 자리를 잡은 칭다오교하기공소료유한공사는 방수포를 전문 생산하는 한국기업으로 총 투자액이 1200만 달러에 달하고 부지면적은 9만 여 제곱미터로 현재 청양구 시푸전에 위치해있다. 600여 명 직원을 가지고 있는 이 회사는 연간 생산량이 4만2천 여 톤에 달해 동 업종에서 세계 1위를 자랑하고 있다. 제품은 미국, 일본, 유럽, 중동, 아프리카 및 동남아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2007년 수출액만 6200만 달러에 달해 전세계 수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기도 했다. 회사는 해마다 칭다오시 우수 스타 외자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연간 주문액은 2억 달러를 초월한다.
세월은 물 같이 흘러 강 부장이 이 회사에 몸담은지도 어느덧 25년을 넘겼다. 그간 용접과 수리공정을 비롯한 현장의 통계원으로부터 시작해 주임, 대리, 과장, 차장 직책을 거쳐 현재 부장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고생을 해왔다. 수백명 직원을 관리하면서 소방, 노무, 안전, 환경보호 등 대외 업무를 도맡아 하면서 매사에 정성과 책임을 다했다.
이제는 회사가 별로 자신의 집처럼 느껴진다는 강 부장은 두 자식도 훌륭하게 키워냈다. 아들은 영국 런던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모 대기업에서 감독으로 일하고 있으며 딸은 남편과 함께 현재 칭다오에서 중국 10대 샤브샤브 브랜드에 속하는 더좡(得庄火锅) 체인점을 2개와 피부샵 1개를 운영하고 있다.
강 부장은 스스로 아쉬움이 별로 없는 인생이라면서 편하게 살 수 있는 여건이지만 회사를 위해서 뭔가를 할 수 있을 때까지 하는게 인간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유감이 없냐는 물음에 강 부장은 여직 다른 회사에 면접 한번 못 가본 것이 유감이라고 넌짓이 웃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25년을 한국회사에서 끈끼있게 견지해온 ‘비결’에 대해 강 부장은 “오래 하다보니 정이 흠뻑 들어서 도무지 떠날 수가 없었다”면서 “현장부터 사무실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무에 대해 익숙한데다가 인맥도 이곳에 구축해놓아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게 큰 장점이었다”고 토로했다.
강 부장은 회사를 잘 만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면서 정직한 회사에서 일하면서 많은 인생 도리를 터득했다고 말했다.
“교하는 어려운 시기에도 직원들의 봉급을 한번도 미룬 적이 없었고 모든 직원들에 사회보험을 비롯한 복리 대우를 아낌없이 주었어요. 한달에 직원들에게 나가는 비용만 해도 26만 위안에 달해요. 그것을 지금까지 꾸준히 지불해오고 있어요. 이런 마인드로 경영하는 정직한 회사에서 저는 일하는 보람과 삶의 가치를 느끼고 있어요.”
어려서부터 여러가지 운동을 즐겨온 강 부장은 업무 시간외에는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기회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술도 자주 사주기도 하고 20대들과 어울려서 배드민턴도 정기적으로 친다.
해마다 현지 정부로부터 우수 엘리트로 선정되는 강 부장은 늘 겸손하고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해왔다. 한편 사회봉사에도 앞장서왔다. 이번에도 다가오는 10월 칭다오에서 개최되는 전국조선족배구대회에 여성협회 소속 봉사인원으로 이미 신청을 해놓은 상황이다.
강 부장은 교하와 25년 간 이어온 인연을 소중히 하면서 앞으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젊은 친구들에게도 전수하고 싶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사진설명: 회사에서 아침 7시반이면 어김없이 일을 시작하는 강연선 부장
/김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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