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보도

다시 뛰자 코리안(21)

 

친부모님 모시듯 어르신들을 대해요

교주조선족행복양로원 이연화 원장

 

사진설명: 이연화 원장이 정원에서 행복양노원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칭다오의 위성도시인 교주시 교동진(胶州市胶东镇)에 위치한 교주조선족행복양로원에서 노인들을 친부모 모시듯 잘해준다는 소문을 듣고 방문길에 나섰다.

 교동진 큰길 옆에 위치한 양로원에 도착해보니 아담하게 꾸려진 2층 단독건물 내에 ‘교주조선족행복양로원’이라는 조선글 간판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어서 오십시요-“

이연화 원장(1980년생)이 활달한 목소리로 반갑게 맞아주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날 양로원에는 교주조선족(대동)노인협회 회장단과 베스트축구동우회 회장단 일행이 방문와 있었다. 알고보니 이들은 오는 5월 어머니의 날을 맞이하여 합동방문공연 토론차 온 것이었다.

 “친부모님 모시듯 노인분들을 잘 대해줍니다. 환경도 깨끗하고 음식도 깔끔하게 나와요.”

노인협회 이성찬 회장과 엄경옥 부회장 노인협회 성원들은 벌써부터 양로원 자랑을 들려주고 있다.

  “저의 아버지도 지난해 이 양로원에서 운명을 했습니다. 그 때 제가 함께 이곳에서 먹고 자고 4일간 있었는데 정말로 잘해주었어요.”

교주 베스트축구동우회 주철룡 명예회장의 말이다. 흑룡강성 해림이 고향인 추철룡씨는 연로한 아버지를 이곳 양로원에 기탁하였는데 임종까지 편안하게 해주어 너무나 감동된다고 털어놓았다. 베스트축구동우회에서는 매년마다 명절이면 이곳을 방문하여 물품과 성금을 드린다고 했다. 이날에는 베스트축구동우회 차국철 회장과 노상수 부회장이 함께 동행하여 5월초 방문행사에 대한 협찬사항을 토론하였다.

 둘러보니 1,2층으로 된 양노원에는 현재 35명의 조선족노인들이 생활하고 있었다. 이들의 연령구조는 61세부터 93세까지였는데 대부분이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었다. 이곳에 기거한 노인들은 교주, 칭다오시뿐만 아니라 멀리 동북3성 및 이우, 상하이, 내몽골에서 온 분들도 있었다. 모두가 입소문을 듣고 찾아왔다고 한다.

 이연화 원장과 마주않자 양로원 운영경과에 대해 들어보았다.

 20년 전에 교주시에 진출하여 한국업체에 근무하던 이연화 원장은 우연한 기회에 한국에 가는 자식들을 대신하여 이웃 노인분들을 제집에 모시게 되었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 양로원으로 발전한 것이다. 당시 몇달만 있겠다고 하던 노인분들이 아예 이연화씨네 집에 눌러앉은 것이다. 그것도 기타 노인분들까지 불러들인 것이다. 그래서 작은 개인집에서 6명 노인을 모시다가 2004년 4월에 2층 단독건물을 매입하여 이곳에 이사오게 된 것이다.  이곳에는 2인1실, 3인 1실 등 다양한 침대방이 마련되어 있는데 많이는 50여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건강상태가 좋은 노인분들은 한달에 1600위안, 거동이 불편한 분들은 한달에 2500위안씩 받는다고 했다. 이외 난방비용으로 일년에 한사람당 1000위안씩 받는다.

 행복양로원에서는 하루 세끼 따뜻한 밥에 민족 반찬과 국을 노인들에게 대접한다. 즐거운 휴식시간을 위하여 평소에 화토, 포카, 마작활동도 조직하고 매주 토요일에는 노래교실에서 함께 노래도 배운다고 한다.

 양로원에는 현재 6명의 직원들이 있는데 모두 조선족직원이다. 우선 언어가 통하고 또 민족 습성을 알기에 노인분들을 더 편안하게 모신다고 한다.

 노인협회 엄경옥 부회장의 소개에 따르면 협회 노인들과 함께 양로원을 방문하여 이곳 노인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노인협회와 베스트축구동우회 이외에도 교주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심여성협회, 주부들로 무어진 요리그룹 성원들이 시간이 되면 자원봉사로 방문하여 노인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가져다준다고 했다.

 “낯설고 물선 이곳에 우리 조선족노인들을 보살펴주는 행복양로원이 있다는 것이 정말 복이예요. 자식들이 부모를 이곳에 맡기고 시름없이 사업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아요.”

노인협회 이성찬 회장의 말이다.

 행복양로원에서는 교동진 인민병원과 합작하여 매주 노인들에 대해 건강체크를 해주며 당지 파출소 등과 원활한 소통으로 운명노인에 대한 여러가지 수속을 제때에 처리해주고 있다.

/ 박영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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