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중국조선족 효사랑 글짓기 공모의 <특별상> 수상작(2019 11 3)

 

아버지( 1)

김철우

 



경건히 우러르던 푸른 산이

이마 낮은 언덕에

고요로운 슬픔으로 누으셨다

 

살길 찾아 떠나간 사람들

흘러간 세월처럼

다시는 돌아올 모르는데

외로운 담배불

고향 지켜 고독하게 반짝인다

 

흙냄새에 거멓게 절은 한생

가난에 핥기워

먹은 가죽처럼 얼룩져도

청송 닮아 의젓하다

 

허룸한 헛간의 구석에

주인 잃은 쪽지게

가느가란 다리로 떠인 추억

먼지만 두툼하다

 

푸른 하늘 끝까지 함께

버거운 그림자

비소리 그리워 목마르다

 

 

엄마

 

두고 자식이 그리워

해마다 잊지 않고

이맘 때면 바람 타고 찾아온다

 

풍요롭던 가슴에

소경의 눈처럼 움푹 패운

메마른 우물자리

 

고달픈 삶의 무게 이겨

처진 어깨

쪽잠이 그리워 허기 찬데

 

초가집 온돌처럼 살갑던

옛말 품에

이끼만 퍼렇게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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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우 프로필

1945 길림성 훈춘시 출생.1964 길림성 룡정고중 졸업

1967  “무쇠처녀 전투대 연변일보에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 지금까지 각종 신문 잡지에 소설수필아동소설  동요동시  400 여편(수) 발표,

수상작은 상기 작품 외에도 시 <이역의 나그네>가  한국 kBS사화교육방송국이 중국  독립국가련합( cls) 거주 동포 대상으로 공모한 94 망향시 최종심사에서  우수상을 수상(작품은 컴푸터 고장으로 잃어버림).   길림신문 1 <아름다운 추억>수기공모 가작상(2018 1 31일, 작품 분실),  길림신문 2 <아름다운 추억공모 상(작품 분실), 청도작가협회 <창작성과상>(2019 12 27일)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