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문학 설원문학상 수상작(2017년 4월 25일)
설날 밤의 슬픈 기도 (외1수)
김철우
한웅큼 그리움 모아서
뜨거운 눈물에 말아서 먹는다
폭죽소리 요란한 고향 밤
눈앞에 그리며
불도 안땐 반지하 자취방
곰팽이냄새 지독해도
입김으로 시린 손 녹이며
고독을 씹는다
배고픈 호주머니 땀에 절어
돈 냄새만 찾는데
뜨거운 햇볕에 짜낸 기름
서푼어치 안된다
언제면 보일지 아득한
바다 건너 이국땅에
서러운 꿈 밭에서 쇠는 설날
아내와 귀여운 애들 얼굴
새삼스레 떠올라
하염없이 바라보는 북쪽하늘
숫탉의 울음소리 물고 온
희망찬 새해엔
작은 소원 이루게 해주소
세월과 흥정한다
야망도 욕심도 버리고
초목처럼 살란다
나머지는 너에게 맡기니
내 것만 돌려달라
떡잎 진 꿈마저
노을빛에 불타올라
눈처럼 날리는 아쉬움에
슬픔이 이슬진다
숨이 찬 막고개
기적소리 힘차게 울려라
시간이 밑바닥 들어나면
웃으며 떠나련다
향기 남은 자리에
별들이 옛말처럼 날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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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우 프로필
1945년 길림성 훈춘시 출생.1964년 길림성 룡정고중 졸업.
1967년 시 “무쇠처녀 전투대”를 연변일보에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 지금까지 각종 신문 잡지에 시, 소설, 수필, 아동소설 동요동시 등 400 여편(수) 발표,
수상작은 상기 작품 외에도 시 <이역의 나그네>가 한국 kBS사화교육방송국이 중국 및 독립국가련합( cls) 거주 동포 대상으로 공모한 94 망향시 최종심사에서 우수상을 수상(작품은 컴푸터 고장으로 잃어버림). 길림신문 제1회 <아름다운 추억>수기공모 가작상(2018년 1월 31일, 작품 분실), 길림신문 제2회 <아름다운 추억> 공모 상(작품 분실), 청도작가협회 <창작성과상>(2019년 12월 27일)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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