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중국조선족 효사랑 글짓기 우수상

  

너와 나의 눈동자(외1수)

김운천

 



너의 동공 속에

내가 비치면

나의 동공 속에도

네가 비춰진다

 

자원봉사단의 몸으로

느랑 해맑고

나를 괴롭히던

너의 삶의 눈동자

 

오늘은 웬일인지

흐려진 눈가에

점도록 비춰지는

너의 슬픈 눈동자

 

무너지는 삭신을 마사지하는

처량한 모습

심장마저 꺼내놓고

울고 있는 슬픈 눈동자

너와 나의 눈동자

어머니가 낳은

보는 눈은 다르거니

눈이 눈을 마주하여도

눈높이가 자꾸만 기울어진다

 

 

 

콧마루가

들을 지나 영을 넘던

마음의 하얀 쪽배

 

구들 자식을

섶으로 키우시던

바퀴 없는 유모차

 

오늘도

그리움을 깨우는

어머님의 하얀 발자국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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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천 프로필

1950년 4월 3일 출생.

연변대학 조문학부졸업.

1970년대 문단 데뷔. 연변문학  단편소설 외팔이 털보, 매돌 등을 포함해 전국 신문 간행물에 15편의 단편소설과 30수의 시작품 50여편의 수필을 발표.     수필집언덕길은 걷기가 좋아 있음.

흑룡강조선족작가협회 회원, 연변작가협회 회원. 청도조선족작가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