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속의 웃음기를 발산하라

미니시트콤 <도토리가족> 칭다오서 상영식 가져

  

사진: 시트콤’도토리가족’ 허강일 감독(5) 부분 출연진들.

 

 

 

칭다오에 거주하는 조선족배우진들이 출연하는 첫 미니시트콤 <도토리가족>이 지난 11월 9일 칭다오시 청양구 란하이어화대주점(蓝海御华大酒店)에서 첫 상영식을 가졌다.

시트콤 <도토리가족>은 총 50회로 기획된 미니TV드라마로 중국조선족의 유명한 극작가인 허강일 선생이 총감독을 맡고 칭다오 한겨레사회에서 ‘끼와 재주’로 널리 알려진 김한석, 이홍철, 서련희, 지죽송,  태군필, 심혜경, 권정련 등 일상생활 에서 직장에 다니거나 개인업을 하는 평범한 조선족들이 주역으로 출연한다.  

이날 상영식에는 칭다오한인회, 칭다오조선족기업가협회, 칭다오조선족여성협회, 칭다오조선족노인총회, 월드옥타 칭다오지회,칭다오조선족교사친목회, 칭다오조선족작가협회, 연변대학동문회, 재칭다오 10여개 향우회, 청도대원학교, 천태요구르트, 삼구김치 등 많은 단체와 기업인 대표 총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칭다오민족문화의 또 다른 역사적 순간을 지켜보았다.

사회를 맡은 심혜경씨가 맑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품위와 존엄을 지키면서 사회적, 경제적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새로운 산업에 도전하는 ’도토리가족’의 탄생을 알렸다.

오프닝 무대로 지죽송씨의 경쾌한 노래에 이어 서련희씨가 시낭송 <도토리송가>를 감성적으로 읊어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밥상에서 다투다가도 돌아서면 생각나고 다시는 안 볼 것처럼 밉다가도 만나면 더욱 반가운 도토리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유머적이고 생동하게 엮은 미니시트콤 <도토리가족> 1회가 정식으로 선을 보였다.

방영이 끝난 후 흑룡강신문사 산동지사 장학규 편집국장, 월드옥타 남룡해 부회장, 한인상회 이덕호 회장, 조선족기업가협회 박해룡 수석부회장은 “개혁개방의 물결을 따라 신형의 집거지인 칭다오 땅에 정착한 우리 조선족이 이젠 시트콤이라는 특색 문화산업을 키우고 있다는 데에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면서 “허강일 선생이 기자생활을 하는 동시에 자신의 길을 더듬어가면서 신선하게 만든 걸작 <도토리가족>이 마지막회 방영까지 대성공 하기를 바란다”고 평가 및 격려했다.

2부 행사는 극중 나이가 가장 어린 허은성 어린이의 드럼 연주로부터 시작하여 태군필, 이달선, 김향화 등 배우들의 장끼자랑으로 장내 분위기를 시종 들끓게 했다.

허강일 기자는 조선족소품계에서 높은 지명도를 가지고 있으며 장편추리소설 2편, 중편추리소설 1편 등 문단의 공백이나 다름 없는 추리소설 분야에서도 두각을 내밀었다.

허강일 기자는 “중국과 한국에서 최근에 시트콤이 쉽게 나오지 않는 것은 시트콤이 저조기가 들어서가 아니라 시트콤이 그만큼 난도가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면서 “잠재적인 재능을 가진 배우진을 발굴한 것만큼 남들이 손을 놓은 시트콤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알려진데 따르면  허강일 기자는 칭다오 진출 10여년간 많은 풍파를 겪었으며 그 대표적인 일례로 신용카드를 남에게 다섯개나 빌려주고 “신용불량자”로 된 가슴 아픈 사연도 갖고 있었다. 그는 어리숙하게 당하고 뜯기고 말려 들었갔던 경력 모두가 작가로, 연출로 탈변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하면서 웃음을 위주로 칭다오조선족의 생활을 재밌게 그려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우리 말 대신 한어로 제작한데 대해 허강일 씨는 “보다 많은 한족들이 우리의 문화를 알게 하기 위한 고육지계였다”고 밝히고 “명년 상반년에는 제작을 마무리하고 도토리가족을 전문 영화드라마 플랫폼에 올려 문화산업을 통한 수입 창출의 시대를 열겠다”고 전했다.

<도토리가족> 시리즈가 매일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지속적인 웃음과 힐링을 선사할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계옥 특약기자

20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