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금 작가 수필집 <엄마의 함지>를 펴내

 

사진: 정순금 작가.

 

 

  칭다오에 거주하는 조선족 작가 정순금 선생이 일전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를 통해 수필집 <엄마의 함지>를 출간했다. 정순금 작가의 첫 작품집이기도 한 <엄마의 함지>는 252쪽에 18만자 분량에 달하며 작가가 현재까지 쓴 100여편의 수필 중에서 48편을 정선하여 묶었다.

 

 

  정순금 작가는 1949년 8월 흑룡강성 밀산현 흑태향 광신마을에서 농민 정찬용씨의 넷째딸로 태어났다. 1971년 5월 공사의 추천을 받아 공농병학원 신분으로 호란사범학교 중문반에 입학, 졸업 때 학교 선전과에 배치받았지만 사양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향중학교에서 조선어문 수업을 맡았다. 1976년 결혼하면서 남편을 따라 송화강지구 강철공장 종업원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지만 1986년 연변대학 통신학부 조선어본과를 졸업하면서 2005년 6월 정년퇴직때까지 흑룡강성 상지시교원연수학교 민족교연실 조선어연구원을 담당했다.

  "글짓기는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시작한 거 같아요."

  정순금 작가는 오빠와 큰언니가 자신의 글쓰기에 큰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특히 독서를 즐긴 오빠는 짬만 나면 친구들에게서 빌린 책을 읽고나서는 정 작가에게 넘겨주었고 다 읽은 후에는 독후감을 쓰도록 요구했단다.

  "오빠는 독후감을 읽어본 후에는 꼭꼭 칭찬을 해주었고 연습장이나 연필을 상으로 주군 했어요."

  그렇게 재미가 든 글쓰기는 사범학교에 가서도 이어져 정 작가는 공부하는 분망한 나날에도 흑룡강신문사 통신원으로 활약하면서 수십편의 글을 발표하여 우수통신원이란 영예증서를 받았으며, 한족이 대부분인 교내 5 문과반 단편소설 평론쓰기에서 언제나 우수를 맞아 조선족으로 글짓기를 잘한다고 소문났고, 이듬해 봄에 학교에서 북경대학 중문학과로 4명 학생을 뽑아 견학을 보낼 때 영광스럽게 그 속의 일원으로 뽑히기도 했다고 한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한족사범이었지만 조선어를 잘한다고 조선족학교에 배치받아 조선어과임을 맡게 된 것이라고 한다.

  정순금 작가가 가장 뿌듯함을 느끼는 건 전성 대학입시에서 조선어작문 채점을 여러해동안 맡은 경력이라고 한다. 수십년 견지해온 창작 노하우와 학생작문 지도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고 사회와 교육계의 최대 긍정을 받은 시기였다고 말한다.

  2005년에 정년퇴직을 한 정순금 작가는 아들의 요청으로 손녀를 돌보기 위해 칭다오로 이주해오면서 본격적으로 문학창작에 전념, 많은 글을 선후 <연변문학>, <송화강>, <연변여성>, <문화시대> 등에 발표하였다. 더불어 연변작가협회에도 가입했고 2014년에는 산둥반도에서 유일하게 우리글로 된 문학잡지 <해안선>의 편집일군으로 초빙되었다.

  / 본사기자

20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