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장조선족학교서 '민들레컵' 시낭송·이야기대회 진행

 

사진: 1등상 수상자 신혜진 학생.

 

 

  6·1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칭다오조선족작가협회(이문혁 회장)는 칭다오시 지모구에 위치한 서원장조선족학교(김장웅 교장)에서 제2회'민들레컵' 시낭송·이야기대회를 개최했다.

  

  서원장학교 학생들은 이날 대회에 23개 절목을 내놓고 치렬한 경쟁을 벌렸다. 산재지역에 외따로 떨어져 형제학교와의 교류가 거의 없는 민족학교이지만 학생들은 저마다 놀라울 지경으로 유창하고 뛰어난 우리말 실력을 보여주어 관람자와 심사위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두시간 남짓한 경기를 거쳐 최종 1학년 신혜진 학생이 이야기 <혹부리 영감>으로 1등상을 거머쥐었다. 신혜진 학생은 평심원들로부터 자연스럽고 활발한 표현과 정확한 발음 그리고 절주와 리듬을 잘 맞추었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외 4학년 호령열 학생이 시낭송 <나는 기도하노라()>로, 5학년 진시함 학생이 영어 연설 <영어를 배운 경험을 나누다>로 2등상을 수상했으며, 3등상에는 2학년 권규리 학생의 이야기 <거북과 두마리 오리>, 3학년 한솔아·김아영 학생의 시낭송 <채색의 중국>, 5학년 박현준·김예령 학생의 시낭송 <영웅을 추모하다>, 4학년 신승우 학생의 이야기 <바보 같은 두 사람>, 6학년 주예원 학생의 이야기 <알락고양이와 꼬치고기> 등이 뽑혔다.


  이문혁 회장은 "우리 애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민족언어를 잘 배워내고 있어 너무 고맙다"면서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교사들이 몰부은 심혈이 고스란히 전달된다"고 말했다.

  김장웅 교장은 "작가협회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민들레컵' 시낭송·이야기대회를 조직했었는데 우리말과 글에 대한 학생들의 흥취는 물론 표달력과 학습효과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칭다오조선족작가협회에서는 개혁개방의 추세에 따라 새롭게 형성된 산둥반도 민족사회에서 민족문화와 언어를 이어가기 위해 문학창작대오를 묶고 키워오는 한편 2012년부터 해마다 칭다오 소재 2개 민족학교에서 백일장을 진행해왔으며 지난해부터는 한국재외동포재단의 후원하에 서원장학교에서 '민들레컵' 시낭송·이야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편 서원장조선족학교는 자체의 특수성을 감안해 한국어 교육에 특별히 많은 중시를 돌리고 있다. 학교에서는 1학년부터 민족언어를 습관화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표달력을 높히기 위해 일기 쓰기를 일상화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위기를 특색으로 바꾸어 한, 중, 영 3중언어 우세로 민족사회는 물론 현지교육계에도 널리 소문을 내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학교에서는 또 2007년부터 ‘책가방 없는 날’을 정하고 매달마다 학생들을 데리고 현장체험학습을 다니고 있는바 칭다오 지역의 유명풍경구는 물론 박물관,역사유적지, 전통교육기지 등 거의 모든 현장을 다녀왔다고 한다. 하여 이 학교를 나온 학생들은 모두 현지 학교로 올라가서도 성적이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유명대학에 진학하거나 외국 유학을 떠난 학생도 수두룩한 걸로 알려졌다.

  / 장학규 특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