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을 빛내는 연대한국학교 사물놀이부

중한 수교 30주년 기념행사에서 공연 진행


▲사진: 무아지경 상태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장면

연대한국학교(교장 우원재) 사물놀이부는 지난 8월 26일(토)에 개발구 메리어트호텔(烟台鑫广万豪酒店)에서 개최된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옌타이 우호의 밤’ 행사에서 사물놀이 공연을 펼쳤다. 연태시인민정부에서 주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 청도총영사관부총영사, 연태한인상공회장, 연태시장을 비롯한 내외빈들이 참석하였다. 중한 수교 30주년을 축하하고 양국 간의 교류를 촉진하고 우의를 다지는 이번 행사에는 연대한국학교 사물놀이팀(두드리鼓)이 특별 초청되어 신명나고 흥겨운 연주를 펼쳤다.

이번 연주는 연대한국학교 사물놀이부 중에서 중·고등부 학생 33명으로 구성하여 삼도농악가락을 연주하였다.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로부터 큰 박수와 함께 해외에서는 보기 힘든 수준 높은 공연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한국 전통 음악을 널리 알리고 국위를 선양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큰 무대에서 연대한국학교의 사물놀이 공연이 큰 박수를 받은 데에는 학생들의 열정, 역대 지도교사의 헌신 그리고 학교와 교민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라 할 수 있다. 2001년 개교 이후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연대한국학교 사물놀이부는 2016년도부터 초등뿐 아니라 중·고등학생으로까지 확대 운영하였다. 매년 참여 학생들이 늘어나 현재는 68명(초등부 29명, 중·고등부 39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전체 학생수의 20%가 넘을 만큼 학생들의 관심이 크며 많은 학생들이 한국 음악을 익히고 보전하며 한국 문화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연대한국학교 사물놀이부는 도주영 지도교사가 맡고 있으며 동아리활동을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다. 방과후학교 사물놀이 수업을 통해 개인 기량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매주 열리는 금요음악캠프, 여름 및 겨울 방학 집중 연습, 토요 사물 캠프 등을 개최해 꾸준히 연습하며 새로운 장단을 배우 가며 매년 발전된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 이전에는 방학마다 한국에서 열리는 전문 국악캠프에 참여하면서 보다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사물부 활동이 가능하게 되었다. 등교 후 아침 시간, 점심 시간에도 사물놀이 연습실에는 연습에 몰두하는 학생들이 끊이지 않는다. 초등학생들과 중·고등학교 선배들이 함께 어울리며 나눔과 배움을 실천하고 있다. 학년이 다르고 성별이 다르고 성격이 다 다르지만 사물 음악 하나만으로도 함께 즐기고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학생들은 직접 <두드리鼓! 두드리GO!>라는 동아리 이름도 지어 정체성을 유지하고 자율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연대학교의 지원도 꾸준하였기에 지금은 별관에 2개의 연습실이 마련되어 있다. 냉난방 시설은 물론이며 의상 및 악기 보관을 위한 각종 시설 및 멀티미디어 설비까지 잘 갖춰져 있어 최적의 환경 속에서 쾌적하고 안정적인 연습이 가능해졌다. 이와 같은 노력의 결과로 삼도농악가락, 삼도설장구, 모듬북, 웃다리 선반 농악 등 다양한 작품을 수준 높은 기량으로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사물놀이부는 교내 행사뿐 아니라 한인의 밤, 한중청소년 문화예술교류 음악회 등의 지역 문화 행사, 인근 대학 초청 및 지역 사회의 주요 행사 때마다 초청받아 한국의 다양한 전통 음악을 널리 알리고 있다.

한국의 사물놀이 작품은 지역별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크게 영남지역, 호남지역, 경기.충청지역 등 세 갈래로 나뉘져있다. 이 세 지역의 핵심적인 부분만을 모아 구성한 작품이 ‘삼도농악가락’으로 사물놀이 작품 중에서는 가장 난이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날 한중 수교의 밤 행사에서는 그 중에서도 좌질굿과 삼채 장단만으로 구성된 작품을 연주하였으며 휘몰아치듯 달려가는 화려함 속에서도 섬세함과 풍요로움을 잘 드러난 무대였다.연주에 참가한 학생들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 속에서도 우리 교민들과 중국인들 앞에서 삼도농악가락의 멋짐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 과정이 너무 뿌듯했고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자신감이 쏟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한국 것을 배우고 지키며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연대한국학교의 사물놀이부(두드리鼓)는 학교의 동아리 부서만이 아니라 연태의 교민들과 학생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타국에서도 한국의 소중한 문화를 계승해 나가는 주체가 되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박영철 산동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