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 활게, 청양에 떴다

초겨울 최고의 몸보신으로 손꼽히는 털게, 가격이 너무 비싸 엄두를 내지 못하던 걱정도 이젠 끝. 칭다오시 청양구에 새로 오픈한 하이라이 활게집에서 영양가 많고 맛좋은 털게 요리를 맛보기로 하자.

필자가 친구들과 함께 청양구 장성로 랑쵸슈이안(廊桥水岸)에 위치한 하이라이활게집을 찾았을 때는 초겨울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던 11월 말이었다. 눈이 번쩍 뜨이게 설계한 간판집을 찾아 대문에 들어서니 얼굴이 환한 하이라이활게 사장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의 손에 끌려 먼저 어항에 꽉 차있는 게들을 관찰했다.

동의보감에서 털게는 ‘몸의 열기를 풀어주는 음식으로 화병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씌어 있다. 털게는 글루타민산을 비롯해 글리신, 알기닌, 구아닌산 등 아미노산 성분히 풍부해 털게 특유의 맛과 향이 살아 있으며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활력을 돋우는 보양식으로 손꼽힌다. 아울러 껍데기에는 최근 항암, 면역 효과가 높은것으로 알려진 키토산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 킹크랩은 러시아 산이고 털게는 일본 산, 대게는 조선에서 들여왔습니다. 그리고 이 랍스타는 미국 산입니다.”

김은호 사장의 소개이다. 알고보니 김 사장은 전에 털게수입 무역을 오래동안 해온 게 수입 전문가였다. 20년 넘게 대중국 털게무역을 해온 한국인 이용운 사장을 알게 된 것이 그가 털게와 접촉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소비자들에게 너무나 높은 가격으로 팔리는 것이 안타까워 본인이 직접 저렴한 가격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털게방집을 차린 것이다.

활 바다게(킹크랩, 털게, 대게) 직 수입업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보다 저렴한 가격과 싱싱한 원재료를 고객들에게 공급 하고 있었다. 

러시아 및 일본 현지에 검품인이 직접 가서 사오기에 최상의 제품만 가져오며 모든 게는 최단 기간에 수송된 영양가 있는 게로만 구비되어 있었다. 하이라이활게(海来活蟹) 가게 상호 명칭에 걸맞게 바다에서 금방 가져온 살아있는 게 라는 뜻에 충분이 수긍이 갔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고 네명이 큼직한 털게 한마리를 골랐다. (메인 게 요리 참고가격 킹크랩 260위안/500g, 털게260위안/500g, 대게 240위안/500g, 랍스터 260위안/ 500g). 호박죽, 미역국, 과일셀러드, 생선3종구이, 모듬초밥, 해물초회에 이어서 김치전, 수육냉채, 게다리튀김, 생선조림, 김말이(대마끼), 생선회, 간장게장식사 10여 가지 밑반찬이 끝도 없이 올라왔다.

드디어 주 메뉴가 등장했다. 먹기에 안성맞춤하게 잘 절단된 게 요리가 군침이 돌게 했다. 털게찜은 김이 오른 찜통에 게장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털게의 배를 이로 향하도록 하고 생강 한쪽을 얹어 20분간 찌면 완성된다고 한다. 맛은 고소하고 담백하며 살은 부드러웠다. 털게찜을 먹고 난 뒤 마무리고 게딱지에 밥을 넣어 비벼 먹으니 맛이 일품이었다. 간장게장을 특별히 좋아하는 고객들을 위해서는 전화 한통이면 집에까지 문전송달하는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털게들이 가게에 도착하는 날이면 저희업소에서는 평소가격보다 훨씬 싸게 특별행사 이벤트행사도 진행합니다.” 

마음 좋은 김은호 사장의 소개이다. 신문에 나가는 하이라이활게의 홍보문구에 특별행사 날짜를 사전에 기재할 예정이라고 한다. 

점심에 찾는 손님들을 위해서는 일인당 50위안, 100위안씩 하는 간장게장 정식, 생선구이 정식, 해래회정식 등 다양한 메뉴도 실행하고 있었다. 

경기침체로 스트레스가 쌓여가는 오늘날, 한번쯤은 하이라이 활게집에 와서 잃어버린 활력을 되찾아보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다.


박영만 기자


사진: 김은호 사장이 손님들의 주문에 따라 털게를 고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