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를 이겨가는 조선족사장들의 이야기 59

 

아삭아삭 아진김치 칭다오 납시오

린이 아진식품회사 조춘화 사장

사진설명: 아진식품 조춘화 사장이 사원들에게 맛있는 김치맛 보전 포장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둥성 린이()에 대형 김치가공공장을 갖고 있는 아진(亚进)식품회사가 칭다오에 처음으로 직영점()을 개설했다.

  1121일 청양구 민청로따베이취(民城路大北曲) 에 위치한 합중민생시장(合众民生农贸)에서 만난 조춘화(51, 조선족) 사장은 칭다오에 살고 있는 한겨레들에게 아진김치라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이곳에 직영점을 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청양구 동부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합중민생시장 북쪽건물 1, 2합계 140제곱미터 면적에 깔끔하게 디자인된 아진식품 전매점이 21일 정식으로 오픈했다.

 1층 입구에 들어서면 아진공장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식품들이 냉장고에 즐느런히 진련되어 있다. 이곳에서 손님들은 입맛에 따라 식품을 골라 구매할 수 있다.

  이날 개업식을 위해 2층에는 길다란 상위에 풍성한 음식을 준비해놓고 있었다. 오는 손님들이 무료로 시식하게 배려한 것이다. 금방 담근지 얼마 안된다고 하는 아진 김치는 입에 넣으니 아삭아삭하고 여러가지 조미료맛이 좀 깊게 배여 있어 식감이 좋았다. 

  조춘화 사장은 한쪽에서 음식을 마련하느라 바삐 보내고 있었다. 고향이 연변 용정인 조춘화씨는 한눈에도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었다.

  의과대학을 나온 조춘화씨는 일찍 병원에서 마취사로 근무하다 하해하여 2002년에 린이의 모 한국식품회사에 취직했다. 김치를 생산 수출하는 이 회사에서 2년간 근무한 조춘화씨는 경영난으로 한국인들이 철수하자 회사 책임자로 남아 3년 더 근무하면서 회사의 청산 마무리를 깨끗이 해주었다.

 2008년 조춘화 사장은 린이 린강()경제개발구 내에 토지를 매입하여 등록자본 5000만 위안에 연간 가공능력이 5만 톤에 달하는 식품가공공장을 설립했다. 여성기업가로 탈변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회사의 상호를 아진(亚进)으로 설정하였다. 앞으로 아시아에서도 손꼽는 식품회사로 발전하려는 꿈을 담은 것이다.

  현재 회사에서는 한국으로 여러가지 김치를 2만 톤 수출하고 있으며, 동시에 일본으로는 당절임, 무우 및 밤 가공제품, 냉동과일, 냉동야채 등을 수출하고 있다.

  아진식품회사는 직원이 350여명 있으며 2017년에 1600만 달러의 수출액을 달성하여 매출액 1억 위안을 기록했다.

  2018년부터 상하이아진식품회사를 세워 거대한 중국시장을 향해 서서히 판로를 개척하기 시작한 아진은 현재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지에 판매되고 있다. 칭다오에는 쟈스코(佳世客), 마이카이러(麦凯乐, 리췬(利群), 쟈쟈웨(家家, 인줘() 등 대형 매장에 납품하고 있다.

  아진(亚进)과 전경원(全元)2개 브랜드로 출시되는 아진식품의 김치는 아삭하고 혀끝이 찡한 식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저염제품, 방대한 수출물량 확보로 인한 가격경쟁력 확보로 전국 각지 대리상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아진식품은 2014년에 까다로운 한국식약청으로부터 검역 면제 제품으로 인정받아 한국 내에 자유로이 유통되고 있다.

  “칭다오는 워낙 한겨레가 밀집해있어 김치 공장들도 많아서 경쟁이 치렬해요. 청양의 첫 매점은 주로 저희 브랜드를 알리는데 주력할 거예요. 전국 각지에서 대리점을 하고 싶은 분들이 와서 보고 상담하는 장소로도 적극 활용할 거구요.

  조춘화 사장의 설명이다.

현재 청양직영점은 조춘화 사장의 오빠인 조민호씨와 한국인 윤중식 사장이 공동으로 책임지고 경영하고 있다. 아진김치 청양직영점에서는 현재 아진식품 전용 위챗방에 회원을 가입시켜 할인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경로로 홍보 채널을 넓혀가고 있다. 조민호씨가 칭다오에 본거지를 둔 재중국한국공예품협회 사무실에서 사무국장으로 오래동안 사업하다보니 벌써 널리 알려져 적잖은 조선족 및 한국동포들이 매장을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현재 아진식품의 총매출이 연간 1억 위안에 달합니다. 앞으로 10년 사이에 국내매출액을 배로 올려 총 매출 2억 위안 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여성기업인 조춘화 사장의 신심에 찬 말이다.

  / 박영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