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있어서 행복한 인생을 살아요

칭다오청송관한식회사 김영숙 사장

 

  사진: 김영숙 여사가 개근상을 받고 있다.



칭다오조선족사회에서 '찐제(金姐)'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다. 골프업계에서는 더구나 유명하다. 전국조선족골프대회 설립 20 역사상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가한 2 개근생중 한명이다.  

'찐제' 청양 청송관한식회사를 운영하는 김영숙 여사를 지칭하는 것으로 우선 친근함이 느껴진다.

                        

  골프로 건강을 되찾게 된 '찐제'

 고향이 흑룡강성 상지시인 영어교원출신의 김영숙씨가 90년대초에 한국을 거쳐 칭다오로 와서 선택한 업종이 요식업이다.

 그러나 흥성흥성 하는 가게장사와는 달리 김영숙 사장의 건강은 점점 악화되어 갔다. 가게를 경영하면서 받은 여러가지 스트레스로 온몸이 망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사업에 너무 몰두하다보니 몸이 허약해져서 심한 축소성 위염, 고혈압, 당뇨병이 찾아 온것이다.  

  불행중 다행, 조기에 발견된 위암은 병변이전 상태로 판정되어 40여일간의 병원신세를 지고무난히 출원하게 되었다

허약한 몸으로 김영숙 사장이 찾은 곳이 바로 88골프연습장이었다. 푸른 잔디밭에서 모든 시름걱정을 내려놓고 오직 골프에만 몰입하다보니 거짓말같이 온몸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었다

  골프에 재미가 들었는데 라운딩을 함께 여자친구가 없었다. 골프는 보통 4명이 한조로 라운딩을 하는데 김영숙씨가 골프를 배우기 시작할 때는 골프 치는 조선족여성이 거의 없을 때였다

  (남자들이면 뭘하나. 함께 치면 되지.)

이렇게 되어 김영숙 여사는 처음부터 남성들과 함께 골프를 치게 되었다.  

 대부분 자기보다 어린 남성동생들이다보니 이들이 김영숙씨를 부르는 호칭이 '찐제(金姐)'이다. 이렇게 '찐제' 명칭이 붙여진 것이다. 이제는 칭다오에서 거의 알려져 있는데 어떤 때는 집에서 아들들도 엄마라 부르지 않고 '찐제' 불러 배를 그러안고 웃는다고 한다.

 (누님으로 불렀으면 이름값을 해야지.)

 '찐제' 1999 때부터 지금까지 칭다오조선족골프협회와 오성회에 매년 몇만위안 협찬을 빼놓지 않고 한다. 칭다오조선족골프협회는  그가 처음부터 함께 동행하여 왔고 훌륭한 기업가 동생들이 한기 한기 이어가면서 최선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발전해왔기에 그들의 맏언니로서 작은 힘이라도 실어야 한다는 마음에서 쭉 협찬해 온것이다. 전국조선족골프대회도 20년간 한번도 빠짐없이 참가하여 손진석 초대회장과 함께 유일한 개근생으로 상을 받기도 하였다

  나이가 들수록 고향에 대한 애착심이 강해진 김영숙사장은 고향인 상지향우회와 노인협회 기타 단체들에도 기회가 되면 꾸준히 협찬을 하고 있다

  내가 기부한 저그마한 돈이지만 받는 분들이 기뻐하고 감사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이 느껴져요.

  '찐제' 말이다

                         

  청송관 한식직영점 사장

  1997 김영숙 사장은 전에 하던 사업을 접고 한식집 경영에 도전했다

  시남구 대만로에 전통한식집 고바우 개설을 시작으로 쟈스커 청송관() 본점, 찐스광장(广), 허페이로(合肥路) 쟈스커점, 황다오 쟈스커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 옌타이 쟈스커점멍러청(일본 융왕그룹 소속), 웨이하이 쟈스커점 , 지닝 쟈스커점, 즈보 쟈스커점 고바우를 포함하여 모두 11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 현재 고바우 한식점 웨이팡 점포가 인테리어에 들어갔다청송관() 브랜드는 이제는 산둥에서 손꼽히는 지명도가 높은 한식 유명식당(名店)으로 입지를 굳혔다.

 청송관은 직영점 운영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모든 음식맛을 김영숙 여사가 직접 만들어 내며 본점에서 배양한 직원들을 분점에 파견하여 관리하게 한다. 현재 11 점포에 근무하는 직원만 360여명에 달한다. 김영숙사장의 아들들이 이제는 회사관리에 직접 참여하여 요식업 통합관리시스템 도입 등 새시대의 흐름에 바싹 쫓아가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계속 남자들을 쫓아다니기가 무엇해서 내가 10여년전부터 우수한 여성골프기업인들을 조직하여 아예 여자골프팀을 묶었어요. 이름이 홍색낭자군(色娘子),  듣기 좋지요-이제야  여자팀으로 돌아온 거예요.

김영숙 여사는 이렇게 말하면서 활짝 함박웃음을 보여주었다

김영숙 여사는 지금까지 제일 잘 한 일이 홍색낭자군을 조직한 것이라고 한다. 젊고 유능한 여성기업인들과 어울리다보니 마음이 젊어지고 인생의 황혼시기에 만난 동반자들 존재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더욱 깊이 느끼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행복한 할매입니다. 이 나이에 해야 할 일이 있고 멤버 걱정 없이 마음껏 골프 칠수 있으니깐요-“

 김영숙 여사의 얼굴에는 다시 한번 웃음꽃이 피어났다.

/ 박영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