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대원학교 사회과  창의적인 프로젝트


짧지만 무거운 질문하나.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합니다. 자기인식(Self-Awareness)으로 가는 첫 단추는 나 자신에만 오롯이 집중했던 적성 검사. 사회과 Project Creativity 그 두 번째 발걸음에선 개인에 대한 이해 그 이상을 바라 보았습니다. 자기 인식은 나에게만 그리고 머리로만 몰입하지 않습니다. 나와 다른 이들의 삶을 체험하며 몸으로도 이해합니다. 다른 이들을 더하며 폭을 넓히고 경험치를 더하여 깊어집니다. 나 자신에 대한 질문에 만족스러운 답이 나왔을까요? 5월 13일과 20일. 청도대원학교에서 학생들이 이끈 이틀 간의 소소한 여정. 같이 들여다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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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만 다쳐도 발목만 삐어도 겪게 되는 장애인들의 불편함. 대개의 경우 치유되기에 금방 그들의 불편함을 잊게 되는 보통의 사람들. 빨리 낫기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장애의 상황에 직접 들어가 온전히 경험을 해보는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의 모습. 반나절의 경험으로 그 중 2-3번의 참여로 나와 다른 이들을 감히 이해했다 할 수는 없을 터. 그럼에도 신체의 불편함을 치유의 대상만은 아닌 일상으로 경험해보려는 시작에 의미를 두었습니다.  

예능프로에서 ‘고요 속의 외침’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청각 장애인 체험 프로그램. 수화를 하지 못하는 일반인(비장애인)들과의 소통을 경험하는 계기를 가져보았죠. (필담이 어려울 땐) 상대방의 입술을 읽어내는 독순(讀脣)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장애인들의 삶. 작게나마 경험하는 계기를 가져보았습니다. 희화화(가능성)에 대한 지적을 이해하는 바. 혹여 가벼이 임하게 되는 경우 도우미 학생들이 재미보단 의미에 집중하도록 가이드를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감각으로 소통 (점자 그리고 수화)

맞습니다. 보통의 언어들도 시각과 청각이라는 감각으로 소통을 합니다. 하지만 소통을 위해 다른 감각을 동원해야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수화는 손의 운동으로 기호를 표현합니다. 촉각으로 소통하는 점자도 경험해보는 시간. 나와 다른 이들의 입장을 상상하고 체험합니다. 언어는 새로운 세상을 여는 창. 같이 살아가지만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세상을 경험하기. 이번 기회를 통해 그들의 언어를 배우면서 청도대원학교 학생들은 작게 한 발 디뎌봅니다. 

Comfort Zone. 편안함을 느끼지만 성장하지 못하는 울타리. 안주지대(安住地代)를 말합니다. 같은 세상에서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 그들의 입장이 잠시나마 되어 볼 수 있던 이틀. 나만의 울타리를 벗어나 다른 세상을 겪어봤습니다. 그 어색함과 불편함을 경험하고 이해하면서 한발짝 더 나간 나. 자기에 대한 인식(self-awareness)은 정적인 답안 작성이 아니고 제출하고 돌아서면 그만인 시험이 아닌 꾸준한 개정과 수정의 과정임을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