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따리상 개점휴업 상태
 
중국 세관이 산둥~ 한국 경기도 평택으로 연결되는 카페리 노선의 통관절차를 강화, 보따리상인(소무역상)들의 발이 묶였다. 이로 인해 이들 항로의 여객이 크게 줄어 선박회사들의 피해가 예상되며, 평택지역 경제활성화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평택소무역연합회는 중국 세관이 지난 10일부터 르짜오(日照), 웨이하이 등 산둥성 내 항구를 이용하는 선박의 통관절차를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세관은 최근 중국∼한국 항로의 선박회사에 보따리상에 대해서는 2002년 8월 공고한 '중화인민공화국 세관본부 공고 18호'를 엄격히 집행하겠다고 통보했다. 공고 18호는 15일내에 입출국이 2회 이상인 여객이 면세로 가져올 수 있는 물품을 담배 100개피, 시가 25개피, 담배잎 250g으로 제한했다. 주류를 포함한 대부분의 물건을 휴대해 입국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평택에서 이들 항로를 오가며 생계를 이어가던 2100여명의 보따리상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이들은 산둥성내 4개 항로를 오가며 중국산 곡물을 들여오고 한국산 화장품과 공장 부품 등을 중국에 가지고 들어가는 등 연간 3천억원 상당의 곡물을 수입하고, 9천억원 상당을 수출해 왔다. 보따리상인들은 선박회사에 배 삯으로 월 평균 25억여원을 지출하고 있어 이들의 발이 묶이면 피해는 곧바로 선박회사의 적자로 이어진다.
선박회사 일부 직원들은 "한중 FTA 협상을 앞두고 중국 세관이 통관수속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